영국 런던서 흉기 테러 6명 사상…20대 용의자 체포

입력 2020-06-22 05:10

영국 런던에서 64㎞ 떨어진 레딩의 한 공원에서 한 괴한의 흉기 테러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를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20대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BBC 방송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지난 20일 오후 7시쯤 레딩의 도심에 있는 공원 포베리가든에서 주말 저녁 산책을 즐기던 시민들을 괴한이 마구 찌르고 달아났다.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공원에 있던 시민 3명이 숨지고 다른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건이 일어난 포베리 가든은 레딩의 도심에 있는 공원으로, 온화한 날씨를 보인 이날 저녁 많은 시민이 가족·친지들과 함께 산책과 담소를 즐기러 나와 있었다.

사건 당시 포베리 가든 공원에 있던 로런스 워트(20)씨는 영국의 PA통신에 “공원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많은 사람이 앉아서 지인들과 음료를 마시고 있었는데, 한 괴한이 혼자 걸어 들어오더니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크게 외치고는 갑자기 사람들을 찌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워트 씨는 “그가 우리 일행을 향해서도 달려와 우리는 뒤로 돌아 뛰기 시작했다”며 “우리를 잡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괴한이 공원에 앉아 있던 다른 사람들을 찌르려고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에서 25세의 리비아인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데이미러에 따르면 현장에 출동한 한 경찰관이 몸을 날려 태클을 해 용의자를 제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언론들은 용의자가 레딩에 거주하는 리비아 출신 남성으로 영국 정부로부터 난민 인정을 받은 인물이라고 보도했지만, 경찰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경찰은 21일 오전까지 이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곧 입장을 바꿔 정식으로 테러 수사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현재 테러 경계령이 5단계 중 중간 레벨로 유지되고 있다. 사건은 공원에서 ‘흑인 목숨이 중요하다’ 시위가 열린 뒤 수 시간만에 벌어졌지만 경찰은 둘 사이에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테러이 아닌 무차별 난자 공격이 지난 2년 간 여러 차례 발생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