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니언’ 김건부 “우리가 싸움을 피하지 않는 이유는…”

입력 2020-06-22 00:04 수정 2020-06-22 00:45

“두 세트 다 협곡의 전령 싸움이 아쉬웠어요. 그래도 자신 있게 싸워서 기분은 좋아요.”

담원 게이밍 ‘캐니언’ 김건부가 설해원 프린스를 잡고 단독 선두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담원은 2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진행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설해원에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2승0패(세트득실 +4)로 무패행진을 이어나간 담원은 아프리카 프릭스(2승0패 세트득실 +3)를 제치고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건부는 “경기력 측면에선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면서 두 세트 모두 협곡의 전령 둥지 인근 전투에서 일을 그르쳤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또 다음 상대인 젠지와의 경기에서는 “힘든 경기가 전망되지만,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김건부와의 일문일답.

-오늘 승리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경기력 측면에선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두 세트 다 협곡의 전령 쪽에서 욕심부리다가 상대에게 기회를 준 게 아쉬웠다. 중반 운영 단계에서도 스노우볼을 더 빨리 굴릴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렇지만 자신 있게 싸움을 해 기분은 좋았다.”

-담원은 싸움을 피하지 않는다
“사실 근거가 충분한 상황에서 싸우는 거다. 나는 라이너들의 상태나 아이템 보유 상황을 보고 싸운다. 그런데 우리 라이너들이 라인전을 정말 잘한다. 보통 상대는 마나가 없고 우린 있고, 상대는 체력이 없고 우리는 있다. 그러다 보니 상대는 싸움을 피하고 우리는 싸움을 원하는 구도가 자주 나오는 것 같다.”

-1세트 초반에 엘리스를 쫓아다니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엘리스는 초반 갱킹에 실패하면 알아서 상하는 챔피언이다. 그리고 1대1 전투는 트런들 쪽이 더 강력하다. 그래서 엘리스가 썩게끔 상대 플레이에 맞춰가며 갱킹을 못 가게 했다. 1세트는 전령 전투 빼곤 내 플레이가 마음에 들었는데, 2세트는 싸움을 좀 못했다.”

-LCK에서 유독 그레이브즈가 힘을 못 쓴다
“그레이브즈란 챔피언으로 이기기 위해선 실수를 하면 안 된다. 그만큼 선수의 숙련도, 팀원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충분히 할 만한 픽이지만 정말 잘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잘하는 선수가 딱히 없는 것 같다. 솔로 랭크에서 자주 등장하다 보니 선수들한테 면역력이 생긴 것도 있다.”

-오늘로 서머 시즌 첫 주차 경기가 끝났다. 인상 깊었던 팀이 있나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만족스러운 편이다. 그렇지만 종종 실수도 나왔다. 깔끔한 경기력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가장 인상 깊었던 팀은 DRX다. 선수들의 챔피언 풀도 넓은 것 같고, 개개인의 기량도 인상 깊었다.”

-담원의 다음 상대는 젠지다
“젠지의 오늘 경기(KT전)를 한 번 더 보려고 한다. 미드라이너와 정글러의 합이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탑라이너의 경기력도 좋더라. 그렇지만 우리가 노력하고 연습한다면 충분히 이길 만하다. 힘든 경기가 전망되지만, 열심히 노력해 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