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잠행’ 주호영 “18개 위원장 다 가져가라, 금주 국회 복귀”

입력 2020-06-21 19:21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충북 속리산 법주사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원 의원 페이스북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1일 “더불어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라”면서 “상임위원회에 들어가 싸우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주 중 국회에 복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에 따르면 전날인 20일은 김종인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은 초선 의원 5명이 자신을 찾아와 복귀를 설득했다. 김 위원장은 주 원내대표에게 “상임위원장을 놓고 협상하지 말고 민주당이 다 가져가게 하자”며 “그렇더라도 우리 상임위원들은 제대로 역할을 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의회의 권력 견제장치인 법사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가져오지 않으면 나머지 상임위원장은 가질 필요가 없다는 데 인식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야당의 들러리가 되기보다 차라리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맡게 해 국정 운영의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하겠다는 것이다.

초선 의원들도 “민주당이나 박병석 국회의장의 폭거를 용서할 수 없지만 우리는 국민을 상대로 떳떳하게 정치를 하자”면서 “민주당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위기를 만들고 형편없이 하는 상황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갖고 티격태격하지 말고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자”는 의견을 전해왔다고 주 원내대표는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에 들어가면 의견 개진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죽기 살기로 싸우겠다”고 했다.

현재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를 단독 처리한 것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고 전국 사찰을 돌며 잠행 중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