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독 지역에 러시아 공산주의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의 조각상이 설치됐다. 독일 통일 이전, 동독 지역에 레닌상이 설치된 적은 있지만 서독 지역에 세워지기는 처음이다.
AFP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겔젠키르헨에 레닌 조각상이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독일마르크스레닌주의당(MLPD)이 정당 본부 앞에 이 조각상을 설치했으며, 수백명의 시민이 모여 기념식도 치렀다. AFP 통신에 따르면 레닌 조각상은 동독이 무너진 지 30여년 만에 설치된 것이다.
레닌 조각상 설치를 반대하는 여론도 있었다. 지난 3월 지방의회는 레닌 조각상 건립 계획에 대해 “레닌은 폭력, 억압, 테러, 끔찍한 인간의 고통을 나타낸다”면서 “이러한 반(反)민주주의 상징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현지 법원은 반대 여론을 거스르고 MLPD의 손을 들어줬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