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상빌하발’ 이재명 북엔 찍소리도 못해”

입력 2020-06-21 15:49
연합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두고 엄벌을 예고하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북한에는 찍소리도 못하고, 전형적인 ‘상빌하발’”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북한이 대남 전단 살포 입장을 강경하게 고수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그는 “북한 존엄 비난한 힘없는 탈북자들 때려잡는 이 지사와 민주당이 남한 존엄 모독하는 조폭 같은 북한에는 찍소리도 못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이 지사와 민주당은 힘 있는 상급자에겐 빌빌하고 힘없는 하급자에겐 발로 밟는 전형적인 ‘상빌하발’이다”라며 “평화는 힘으로 지키는 것이지 아부로 지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북 전단 관련해 이 지사와 하 의원 간에 페이스북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하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경기도 안전 위협하는 북한엔 찍소리도 못하고 힘없는 탈북자만 때려잡는 이 지사, 판문점 앞에서 대북 항의 1인 시위는 왜 안 하나”라고 썼다.

이에 이 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실익 없이 대중을 선동하며 상황만 악화시키는 ‘찍소리’는 하 의원의 전매특허인 듯하니 본인이 많이 하시고 제게는 강요하지 마시라”며 “저는 경기도민이 선출한 공직자로서 경기도민의 안전과 국가 안보를 위해 심사숙고하여 어렵게 만든 남북 간 신뢰가 깨지지 않도록 꼭 필요한 일을 찾아서 하겠다”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다시 “이 지사가 북한의 위협에는 찍소리 못하면서 힘없는 탈북자만 때려잡냐는 저의 비판에 화가 많이 나셨나 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조롱과 연락사무소 폭파에는 침묵하더니 야당 의원의 비판에는 즉각 대응하신다”며 비꼬았다.

이어 이 지사를 향해 “할 일은 안 하면서 마치 대통령이라도 된 것처럼 오버한다. 전쟁 막는 건 대통령 임무다”라며 “한반도 평화의 수호자 행세 그만하라. 전단 대부분이 남쪽에 떨어진다고 해놓고 전단 때문에 당장 전쟁이 일어나는 것처럼 선동하는 것이야말로 국민 기만”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17일 군부대를 제외한 연천군과 포천시, 파주시, 김포시, 고양시 등 접경지 5개 시·군을 오는 11월 30일까지 위험구역으로 설정하는 내용을 담은 ‘위험구역 설정 및 행위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어 포천시에 거주하는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 이민복 대표의 거주시설에서 전단 살포 설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 집행을 한 데 이어 이 거주시설이 무허가 시설로 확인돼 강제 철거하기로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