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방·신발 ‘반값 세일’…400억원어치 재고면세품 풀린다

입력 2020-06-21 15:46 수정 2020-06-21 15:47
연합뉴스, 신라면세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쌓여가는 면세점 재고를 해소하기 위한 면세품 내수 판매가 허용된 가운데, 업계 1~3위인 롯데·신라·신세계가 22일부터 재고 면세품 판매를 개시한다. 이번주 풀리는 재고 면세품 규모는 약 400억원으로, 프라다·페라가모·몽클레어 등 유명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도 포함됐다.

21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했던 신세계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 쇼핑몰인 ‘에스아이빌리지’에서 2차 판매에 나선다. 이번 판매 제품은 페라가모·지미추·투미·마크제이콥스 등 4개 브랜드 280여개 제품으로, 백화점 정상가보다 20~60% 싸게 판다. 지난 1차 때는 가방류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에는 신발류가 53%를 차지할 예정이다.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23일부터 총 200억원 규모의 재고 면세품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우선 이날 오전 10시부터 명품을 포함한 해외 패션 브랜드의 50여개 제품을 롯데쇼핑 통합온라인몰인 ‘롯데온’에서 판다. 이번 행사에서는 재고 면세품을 시중가 대비 최대 60%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닷새 동안 백화점·아웃렛 8곳에서 롯데면세점을 통해 직매입한 명품과 해외패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판매 점포는 롯데백화점 노원점·영등포점·대전점,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기흥점·김해점, 아울렛 광주수완점·대구 이시아폴리스점 등 8곳이다.

재고면세품이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행사가 열리는 만큼, 소비자가 결제 후 제품을 바로 수령할 수 있지만 교환·반품은 행사 기간 중에만 할 수 있다.

신라면세점도 다음 주 중후반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인 ‘신라트립’에서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한다. 프라다·발렌시아가·몽클레어 등 최상급 명품과 투미·토리버치 등의 대중형 명품 브랜드가 30~5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메종마르지엘라·마르니·오프화이트 등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준명품 브랜드도 포함됐다. 판매상품은 가방과 선글라스 등 잡화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물량은 롯데가 압도적이지만 브랜드 폭은 신라가 앞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신세계는 지난 1차 때 경험을 내세워 2차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