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클롭 10년이면 리버풀은 EPL 최소 5번 우승”

입력 2020-06-21 15:09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 챔피언십의 더비 카운티 소속 선수 웨인 루니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밀월과의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AP연합뉴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웨인 루니(34)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눈앞에 둔 리버풀을 향해 찬사를 늘어놨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장기집권한다면 한 시대를 지배할 수 있다는 평가다. 리버풀의 지역 라이벌 에버턴과 숙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발언이다.

루니는 2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더타임스 기고글에서 “(남은 시즌 일정에서) 리버풀은 다음 두 경기 안에 리그를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9라운드가 남은 상황에서 선두 리버풀은 2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22점 차이다. 승점차를 감안하면 루니의 예상은 리버풀이 다음 두 경기에서 맨시티와 승점차를 유지하거나 혹은 더 벌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해석된다. EPL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제든 다시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리버풀의 입장에서도 우승 타이틀을 최대한 빨리 확정지으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루니가 꼽은 리버풀의 최대 강점은 감독이었다. 루니는 과거 맨유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도로 수십년간 전성시대를 구가했던 것처럼 리버풀도 클롭 감독의 지도 아래 전성기를 구가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클롭은 이제 겨우 53세에 불과하다”면서 “클롭이 리버풀의 홈구장 앤필드에 10년 동안 머문다면 최소 5번 이상 EPL을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니는 “아내와 장인, 동서는 모두 리버풀 팬”이라면서 “내가 맨유에서 우승하던 시절엔 그들이 고통받았지만 이제 내가 고통받을 차례”라고 농담도 덧붙였다.

선수로서 클롭의 지도 아래 뛰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는 “리버풀에서만 아니라면 클롭 감독 밑에서 뛰어보고 싶다”면서 “조던 핸더슨 등 리버풀 선수들은 모두 클롭의 지도를 받으면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말했다. 루니는 “내가 에버턴에서 맨유로 이적했던 건 단지 맨유 때문만이 아니라 퍼거슨 감독의 지도를 받고 싶었기 때문”라면서 “리버풀에 있던 제이미 캐러거나 스티븐 제라드도 퍼거슨 감독의 지도가 어떤지 물어보곤 했다. 그들도 퍼거슨 감독 아래에서 뛰어보고 싶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