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이름 욕 같아” 영어식 이름 강요한 美교수 논란

입력 2020-06-21 15:00
미국 캘리포니아 레이니대의 매슈 허버드 교수가 베트남 여학생인 푹 부이 지엠 응우옌(왼쪽)에게 ‘이름이 욕처럼 들린다’며 영어식 이름을 쓰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대학의 한 교수가 아시아계 학생에게 ‘이름이 욕처럼 들린다’며 영어식 이름을 쓰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은 문제가 된 발언을 인종차별 행위로 판단해 해당 교수를 휴직 처리했다.

21일(현지시간) 일간 뚜오이째 등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레이니대의 매슈 허버드 교수는 최근 베트남 여학생인 ‘푹 부이 지엠 응우옌’에게 “푹 부이가 영어 비속어로 들린다”며 이름을 영어식으로 변경하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에 대해 푹 부이는 인종차별이라는 취지의 항의 메일을 보냈다.

그러자 허버드 교수는 “네 이름이 영어로는 ‘퍽(F*ck·비속어) 보이(Boy)’처럼 들린다”며 “내가 베트남에 살고 내 이름이 베트남어로 그렇게 들린다면 나와 상대방이 난처하지 않도록 이름을 바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은 푹 부이의 언니로 알려진 네티즌이 해당 이메일을 캡처한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레이니대 총장은 지난 18일 학교 웹사이트에 “한 학생 이름의 발음에 대해 교수가 인종차별적인 메시지를 보냈다는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해당 교수를 곧바로 휴직 처리하고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