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간단체 21일 쌀 페트병 살포 중지

입력 2020-06-21 10:03
인천시 관계자들이 19일 모처에서 탈북민간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21일 예정된 쌀 페트병 살포 중지를 요청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탈북민간단체 큰샘(대표 박정오)이 당초 계획된 21일 쌀 페트병 살포 행사를 중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인천시(시장 박남춘)는 지난 19일 쌀 페트병 살포단체 대표를 직접 만나 인천시와 접경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이 단체의 쌀 페트병 살포 행사 중지를 요청했다.

최근 탈북민간단체에서 대북전단 및 쌀 페트병 살포로 인해 강화도 주민을 비롯한 전 국민의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지난 19일 이용헌 남북교류협력담당관이 사단법인 큰샘 박정오 대표와 면담을 통해 단체에서 계획하고 있던 쌀 페트병 살포 계획이 잠정 취소됐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대북 전단 및 쌀 페트병 살포를 반대하는 강화군민대책위원회의 지난 18일 성명서, 서해5도 시민단체의 19일 성명서 등 접경지역 주민들의 의견과 지금 높아져가는 남북의 군사적 긴장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큰샘 박정오대표는 접경지역주민들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하고 인천시의 우려 전달에 따라 21일 예정된 쌀 페트병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큰샘 이외의 단체들에게도 남북 군사적 긴장이 첨예할 수도 있는 현재 상황에서 쌀 페트병 보내기 행사는 무리라고 보여 행사취소를 요청하기로 했다.

시는 대북 전단·쌀 페트병 살포 등으로 인해 접경지역 주민의 생존과 국민들이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직접 단체 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시민단체 등의 성명서를 전달하는 등 적극적 대응으로 쌀 페트병 살포계획을 취소시켰다.

인천시 관계자는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단체의 6월 21일 행사를 비롯 인천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경찰, 해경, 강화ㆍ옹진군 등과 감시체계를 유지함은 물론, 관계기관이 서로 협력하여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