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잡고 탈연패한 한화, 선발진 선순환 시험대

입력 2020-06-21 08:40
한화 이글스의 최원호 감독대행이 지난 20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4대 3으로 제압한 뒤 9회말 구원 등판한 베테랑 투수 정우람(오른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NC 다이노스를 잡고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10개 팀 가운데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승수에 도달했다. 이번 주 4연패를 끊었고, NC 투수 이재학과 12연패 악연에서도 벗어났다. 이제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에서 선발 로테이션의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끼운 김민우를 앞세워 주말 2연승에 도전한다.

한화는 21일 오후 5시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 KBO리그 원정 3차전에서 선발투수로 김민우를 낙점했다. 김민우는 올 시즌 7경기에서 무승 4패 평균자책점 5.25로 부진하다. 승률 2할(0.244)의 한화에서 김민우는 단 1승도 쌓지 못하고 지난 11일에 2군으로 내려갔다. 최 감독대행은 김민우를 열흘 만에 1군으로 콜업해 워윅 서폴드, 채드 벨, 장시환, 김범수에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김민우에게 이날 등판은 자신에게 시즌 첫 승 도전인 동시에 최 감독대행판 선발진의 선순환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한화의 분위기는 좋다. 한화는 다시 장기화할 뻔했던 연패를 끊었다. 지난 20일 NC와 원정 2차전을 4대 3으로 승리하면서다. 꼬박 엿새 만의 승리. 공식 기록상으로는 일주일만의 승리다. 한화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두산 베어스를 7대 6으로 잡고 18연패를 끊었던 지난 14일 홈 2차전 결과는 우천 서스펜디드게임 선언 이전인 지난 13일의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한화는 여세를 몰아 14일로 편성된 두산과 홈 3차전을 3대 2로 이겨 2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전날 모처럼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NC를 제압했다. 한화 베테랑 타자 김태균은 1회초 1사 1루에서 주자 노수광을 홈으로 부른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조한민은 2회초 2사 1루에서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노태형·최재훈은 4회초에 각각 1타점 적시타를 쳐 점수를 4-0까지 벌렸다. 이 틈에 서폴드는 6⅓이닝을 7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승리하는 과정에서 ‘천적’과 같던 NC 선발 이재학에게 2015년 9월부터 당한 1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재학은 5이닝 동안 8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했다. 올 시즌 4승의 적기로 여기고 등판한 한화와 홈경기에서 3번째 패배(3승)를 당했다.

NC 타선은 뒤늦게 살아나 7회말에 2점을 뽑고 8회말 나성범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한화는 9회말 정우람을 올려 급한 불을 끄고 1점차 승리를 지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