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여행 필수품… 흑인 이미지 ‘달리치약’ 이름 변경 검토

입력 2020-06-21 06:18
달리 치약. 로이터연합뉴스

일명 ‘흑인 치약’으로 유명한 달리(Darlie) 치약이 이름을 바꿀 전망이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인종차별 문제가 대두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CNN방송은 미국의 글로벌 생활용품 업체인 콜게이트가 달리 치약의 이름과 로고, 포장 등의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달리 치약은 1989년까지 인종차별적인 단어인 ‘다키(Darkie)’를 브랜드명으로 사용했고, 여전히 한자로 ‘흑인 치약’이라는 표기가 사용된다. 포장에 인쇄된 흰 치아를 드러내며 웃는 남성의 모습은 1920년대 흑인으로 분장한 백인 영화배우로부터 유래된 디자인이다.

이 때문에 달리는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미국에서는 흑인 하녀의 얼굴이 들어간 팬케이크 로고가 퇴출당하는 등 기업들도 인종차별적인 이미지 사용을 꺼리는 분위기다.

달리 치약은 중국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인 제품으로, 국내에서도 ‘아시아 여행시 꼭 사와야 하는 물품’ 리스트에 꼽히곤 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