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후원금 소송중인 조국 지지단체에 “진짜 개싸움”

입력 2020-06-21 05:48
조국 전 법무부 장관(왼쪽 사진)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국면에서 조 전 장관을 지지해 온 단체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에서 회계 문제가 불거진 것을 두고 “진짜 개싸움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튼 난 회계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개들을 응원하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개국본은 조 전 장관과 조 전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지지 단체다. 회원 수는 7만여 명에 이른다. 개국본은 ‘개싸움은 우리가 할 테니 문재인 정부는 꽃길만 걸으시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지금은 ‘개혁국민운동본부’로 이름을 바꿔 활동 중이다. 올 1월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현재 개국본 후원자 일부는 후원금 반환 소송을 준비 중이다. 개국본은 지난해 이른바 ‘조국 수호’ 집회를 주최하면서 시민들로부터 후원금을 거뒀는데, 지난 3월 개국본의 후원금 계좌가 4억원 규모 보이스피싱 피해를 봤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개국본 회비 반환촉구소송을 추진하는 촛불연대’(반소연)은 19일 성명서를 내고 “촛불시민들은 지난해 검찰개혁·공수처설치·사법적폐 청산을 위해 개국본에 월 1000원 회비를 적게는 1년 치부터 많게는 10년, 20년 치를 냈으나 이종원 대표는 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소연은 ‘촛불시민 감사 즉각 수용’ ‘마지막 촛불집회 미집행 사과’ ‘민주진영 분열행위 중단’ 등 3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는 이 대표 등을 기부금품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현재 보이스피싱 관련 수사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맡고 있으며, 사준모 고발 건은 서울 마포경찰서가 수사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