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방문판매업체 제2의 신천지 되나…하루만에 16명 확진

입력 2020-06-20 15:40

지난 15일 시작된 대전발 방문판매업체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지역 확산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확진자가 하루만에 16명이 늘어나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2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대전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세종과 충청권 등 인근지역을 넘어 수도권과 전북지역까지 번져 확산될 위험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전시 서구 괴정동 방문판매업체 3곳과 관련된 확진자는 16명이 추가됐다. 이로써 15일 이후 현재까지 대전·충남·세종의 누적 확진환자는 총 40명으로 늘었다. 대전의 누적 확진자는 79명, 세종은 49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문제는 대전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 전주여고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지난 12일 전주의 일반 음식점에서 이 확진자와 대전의 방문판매 관련 확진자 2명의 동선이 중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권 환자들은 6월초부터 이번 주까지 중장년층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주로 식당, 카페, 교회, 미용실, 찜질방 등에서 이뤄진 이 사업설명회를 통해 지인과 일반 이용자들에게 코로나19 감염이 이뤄졌다.

대전과 인접한 세종, 계룡, 공주, 논산, 청주, 전주, 수도권 등이다.

대전 ‘꿈꾸는교회’ 관련 확진자의 경우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인근에서 서울 금천구 도정기 업체 종사자인 안산 거주자를 만났다가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최근 2주간 지역사회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비수도권 확진자가 지난 13일 0명에서 14일 2명, 15일 2명, 16일 4명 등에 머물다가 17일 6명, 18일 12명, 19일 6명, 20일 9명으로 증가추세다.

대전시는 지역감염을 막기 위해 다음 달 5일까지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에 들어갔다. 시와 자치구가 운영 중인 체육시설 33곳과 공연장 20곳 박물관 11곳, 도서관 72곳 등 공공시설 150곳을 잠정 폐쇄했다.

권 부본부장은 “대전·충청권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 이용자들은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선별진료소를 통해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