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대는 北…북중정상회담 1주년 맞아 “각별한 친분”

입력 2020-06-20 14:01

북한 노동신문이 북중정상회담 1주년 기념 논설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각별한’ 친분을 강조했다.

북미대화가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을 교두보로 삼아 어려운 국면을 헤쳐 나가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은 20일 게재한 사회주의 한 길에서 더욱 굳게 다져지는 조중친선’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지난해 6월 20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열린 김 국무위원장과 시 주석의 회담을 조명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당시 시 주석은 북중 수교 70년을 맞아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14년 만에 방북했다.

노동신문은 이 회담을 두고 ‘전통적인 조중(북중)친선 관계를 새 시대 요구에 맞게 승화 발전하고 두 나라 최고영도자 사이에 맺어진 친분관계의 공고성, 조중관계의 특수성을 다시금 과시한 역사적 사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두터운 동지적 신뢰와 각별한 친분관계’는 양국 관계의 굳건한 초석이라면서 두 지도자가 올해에도 여러 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더 밀접하고 전략적인 소통을 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중 갈등을 불러일으킨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제정 움직임에 대한 북측의 지지와 연대를 전하는 한편, 중국 또한 “적대세력들의 압박 속에서도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해 분투하는 우리(북한)의 힘찬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마지막으로 “조중친선의 역사적 전통은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조중친선 관계는 변함없이 공고히 발전할 것이며 양국에서의 사회주의 건설은 끊임없이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는 북측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인 지난 12일 “말로는 관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정세 격화에만 광분해왔다”며 미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리선권 외무상 명의 담화를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