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남북연락사무소 완전 파괴 실패…16m물체 소형잠수정 추정”

입력 2020-06-20 12:42

북한이 지난 16일 개성공단 안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가운데 건물 일부가 파괴됐을 뿐 기본 골조는 유지됐다는 주장과 함께 위성 사진이 외신을 통해 공개됐다. 아울러 지난달 27일 신포조선소에서 발견된 16m 길이의 물체가 소형잠수정으로 추정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는 20일 “상업위성으로 개성공단을 촬영한 결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이 지난 16일 폭파 이후에도 여전히 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9일 촬영한 사진을 보면 사무소 건물 지붕 한쪽이 크게 무너졌고 건물 파편이 남북 방향으로 100m 가량 흩어져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의 폭파 작업이 정교하지 않은 정황도 드러났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폭파 후 건물이 수평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고 인접 건물에 부수적이 피해가 많았다”고 한 38노스는 “폭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폭발물 역시 건물 한 군데에 모아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통일부의 입장 발표와 맞물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통일부가 남측 연락사무소 인력에 대한 인사를 계획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연락사무소 기능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 그런 점 등을 고려하며 종합적으로 (인사여부는) 고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38노스는 이와 별도로 최근 촬영된 상업위성 사진과 함께 “북한이 신형잠수함 진수에 가까워졌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신포조선소에 별다른 활동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매체는 “지난달 27일 부두에 있던 16m길이의 특이한 물체가 계속 그 자리에 남아 있다”며 “이 물체가 무엇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형태의 소형잠수정이거나 무인잠수정일 수 있다”며 설명했었다.

38노스는 또 길이 15m 정도의 소형 잠수정이 2019년 12월부터 지난달인 5월까지 6개월 잠수정 시험 바지선과 나란히 고정돼 있었다가 5월 말부터 고정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대신 16m길이의 다른 특이한 선형 물체가 포착됐다고 밝혔었다.

이날 38노스는 “이 물체가 무엇인지 파악하려면 고해상도 이미지가 필요하지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담는 원통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북극성-1 SLBM의 길이는 약 8.5m이고 원통은 10∼11m 길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소형잠수정을 침투나 정찰 목적으로 사용해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