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벌컥벌컥’ 하다 통풍 걸린다

입력 2020-06-20 10:39 수정 2020-06-20 14:04
맥주. 픽사베이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여름이지만 많이 마시면 통풍에 걸릴 수 있다. 맥주에 치킨을 곁들이기 좋은 7월엔 통풍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연중 제일 많다. 통풍 증세가 있는 사람은 ‘치맥’을 자제하는 게 좋겠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2019년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월에 가장 많았다. 7∼8월에는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기에 탈수로 혈중 요산이 올라갈 수 있고 이 상태에서 맥주와 고기를 다량 섭취하면 통풍 발작이 생기기 쉽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몸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 안에 과도하게 쌓여서 생기는 염증성 통증 질환이다.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痛風)이라는 이름처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치킨. 픽사베이

요산은 육류, 등푸른생선, 시금치 등에 들어있는 단백질의 일종인 퓨린(purine)이 체내에서 대사되고 남은 일종의 찌꺼기다. 요산이 소변이나 대변 등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혈중 요산 수치가 높아지고, 요산 결정이 관절이나 연골 조직에 붙어 염증을 유발한다. 엄지발가락 부위 등이 갑자기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통풍 발작이 발생하면 진통제 없이는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한다.

통풍 발병에는 유전적인 요인과 술과 고기를 과도하게 즐기는 식습관, 비만 등 환경적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름에는 맥주 등 알코올 섭취는 많아지만 더위로 탈수 증세가 겹치면서 혈중 요산이 체외로 배출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술은 요산 배출을 직접 억제하기에 혈중 요산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통풍 발작을 피하려면 음주를 줄이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소의 간과 같은 내장, 정어리, 고등어, 멸치, 베이컨 등의 음식도 되도록 삼가는 게 좋다. 또 혈중 요산 수치를 높이는 비만,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여부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