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라임)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는 광주MBC 사장 출신 이모(58)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10시30분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도망과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 17일 이 대표를 서울 송파구의 자택에서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광주 MBC 사장 출신이 이 대표는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정관계 인사들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의 라임 관련 수사가 본격화되자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회장은 검찰조사에서 “이 대표가 여권 고위층과 나를 연결해줬다”고 진술해왔다.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로부터 더불어민주당 K의원을 소개받아 현금 수천만원과 고급 양복을 건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과 동향 출신인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스타모빌리티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김 전 회장이 스타모빌리티를 차명으로 인수한 시기인 지난해 4월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이 회사에서 517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하자 이 씨는 김 회장을 고소했고, 김 회장 측도 이 씨를 같은 혐의로 맞고소하며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회사 직원을 통해 자신의 노트북을 숨기다 적발되기도 했다. 앞서 금융감독원 출신인 김모(46)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근무하는 동안 라임 사태 무마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