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19 감염 확산…자가격리 급증

입력 2020-06-20 09:04 수정 2020-06-20 09:20

제주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산돼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3박4일간 단체관광을 한 60대 남성 관광객에 이어 제주한라대학에 재학 중인 방글라데시 국적 유학생 3명이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제주도내 접촉자 등에 대한 자가격리도 크게 늘어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지도는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된 방글라데시 유학생 3명에 대한 역학조사결과 접촉자가 18명으로 파악돼 우선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주국제공항 안내요원 1명, 이송을 담당한 한라대 버스기사 1명, 임시숙소 관계자 1명, 함께 입국한 학생 15명 등이다.

이들은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지난 17일 오후 8시40분 대한항공 비행기에 탑승해 18일 오전 5시1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직후 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해 개별적으로 항공권을 구입한 뒤 4대의 항공편으로 나눠 제주에 들어왔다.

제주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선별진료소 검사에서 코로나19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이들과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항공기 내 접촉자를 찾고 있다.

앞서 제주에서 단체관광을 한 관광객도 확진판정이 내려졌다.

제주여행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된 경기 지역 관광객 접촉자 56명은 제주에서 자가 격리됐다.

제주도는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가 제주 여행 당시 다녀간 관광지 등 19곳에 대해 방역 소독과 함께 접촉자 56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당초 A씨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서 단체관광을 한 후 서울 강남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강남구 발생 환자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음 날 주소지인 안산시 확진자로 최종 분류됐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50분쯤 김포공항에서 진에어 LJ319편을 타고 제주에 도착했다.

이어 지난 15일 용두암과 용연다리, 도두봉를 관광하고 숙소인 삼해인 관광호텔에 머물렀다. 자매국수 본점도 들렀다.

16일에는 유리의성 더마파크, 라메르뷔페, 서귀포 유람선, 동문시장 등에서 시간을 보냈다.

17일에는 야호농수산, 에코랜드, 나그네식당, 우리승마장, 블루마운틴커피박물관 등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호텔 식당에서 식사한 후 제주공항으로 이동, 오전 11시 35분쯤 진에어 LJ314편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이동했다.

방역당국은 A씨가 여행사의 단체 관광상품(패키지 관광)을 이용해 제주 여행 당시 대부분 전세버스로 이동했지만 개별 일정 중에는 택시를 이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몸살 등 의심 증상이 있었다고 보건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