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앞둔 세븐틴이 ‘쇼! 음악중심’에만 출연 하지 않는 이유

입력 2020-06-20 05:39

‘쇼! 음악중심’ 제작진이 그룹 세븐틴의 출연 불발 논란에 대해 “출연을 요청했다”는 애매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MBC와 소속사의 갈등으로 세븐틴 측이 출연을 거부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MBC ‘쇼! 음악중심’ 측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을 섭외해 노력하고 있다”며 “제작진은 그간 세븐틴의 출연을 요청했지만 이들이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븐틴은 오는 22일 미니 7집 ‘헹가래’로 컴백하면서 각종 음악 방송에 출연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대표적인 음악방송인 ‘쇼! 음악중심’엔 출연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 측은 여러 연예 매체를 통해 “‘쇼! 음악중심’에 출연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가요계에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MBC의 갈등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갈등의 시작은 2018년 연말 가요대제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MBC는 ‘가요대제전’에 메인 가수로 엑소를 세웠다.

이듬해 2019년 가요대제전에서 방탄소년단은 연말 해외 스케줄을 이유로 지상파 3사 가운데 MBC ‘가요대제전’에만 불참했다.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같은 소속사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빅히트에 인수된 쏘스뮤직의 아티스트 여자친구 또한 ‘가요대제전’에 출연하지 않았다. 이후 빅히트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는 MBC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달 25일 세븐틴의 소속사 플레디스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빅히트 인수 후인 22일 컴백을 앞둔 세븐틴은 공교롭게도 ‘쇼! 음악중심’ 출연이 불발되면서 빅히트와 MBC의 갈등 때문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수 전이었던 지난달 중순 컴백한 뉴이스트는 ‘쇼! 음악중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다음은 세븐틴 출연 불발 관련 ‘쇼! 음악중심’ 제작진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MBC ‘쇼! 음악중심’입니다. ‘쇼! 음악중심’ 제작진은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을 섭외해 기존 음악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그간 세븐틴의 출연을 요청했으며, 이들이 출연해 시청자분들에게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길 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쇼! 음악중심’ 제작진은 K-POP 팬분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