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마스크 정책’이 불량품 논란에 휩싸여 실패로 돌아가자 일본 국민들이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로 몰렸다. 기능성 속옷 ‘에어리즘’ 소재로 만든 마스크 출시 소식이 들려오자 온·오프라인에는 매진 열풍이 불었고, 아베 총리를 향한 조롱까지 더해졌다.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 등 일본 전역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 앞은 문을 열기도 전에 장사진을 이뤘다. 온라인몰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접속해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첫 출시되는 에어리즘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몰린 사람들이었다.
이 마스크는 3장에 한 묶음으로 990엔에 판매된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1만1200원 정도다. 유니클로의 대표 상품인 기능성 속옷 ‘에어리즘’과 같은 소재로 만들어졌고 세탁 후 이용하면 20번을 다시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일본 내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유니클로가 고성능 마스크 출시를 알려오자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아베 정부가 배포한 마스크를 소환하며 조롱하기 시작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는 동안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국민들의 원성이 쏟아진 바 있다.
이후 아베 총리는 세탁 후 재사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를 가구당 2장씩 지급하겠다는 정책을 내놨지만 반발이 빗발쳤다.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불분명한 일반 천 마스크였을 뿐만 아니라, 배포 후 마스크에서 벌레와 곰팡이 같은 이물질이 나왔다는 후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결국 일본 정부는 전량을 회수해 재검품하는 상황을 맞아야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