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정부지침에 따라 무관중 방식으로 오는 7월 2일 오후 7시 30분 국악원 큰 마당 무대에서 ‘아시아 음악회’ 기획 공연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아시아 음악회’는 이용탁 예술감독 겸 지휘자의 지휘로 중국 대만 필리핀 베트남 몽골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국가의 외국인 전통악기연주자 20여명과 한국 전통악기 연주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합동으로 연주하게 된다.
아시아 음악회는 2019년부터 매년 아시아 각국의 전통음악과 우리 국악관현악의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이 공연은 음악의 다양성과 국악의 확장성, 우수성을 보여주는 공연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아시아 전통악기와 음악을 국악관현악의 다채로운 음색에 실어 서로 다른 전통문화를 하나로 융복합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협연에는 피리 이종대, 대금 김방현, 해금 홍옥미 세 명의 명인이 참여한다. 대풍류 가락과 국악관현악이 어우러진 대풍류 협주곡 ‘신 대풍류’이다. 전통악곡인 대풍류는 삼현육각 편성으로 이루어진 풍류음악이다. 승무나 탈춤의 반주음악으로 주로 사용된다. 이번 아시아 음악회에서 볼 수 있는 ‘신 대풍류’는 대중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느낌의 서곡과 함께 대풍류 가락을 선보인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부수석 서정미 협연자가 들려줄 대금협주곡 ‘영원’은 한국전통음악의 백미로 꼽히는 ‘수제천’의 선율을 바탕으로 토마스 오스본이 작곡했다.
총 4악장으로 작곡된 이 곡은 수제천과 마찬가지로 먼 거리를 길게 퍼져 나가는 듯 길고 느린 선율과 리드미컬한 패턴들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2020년 전북도립국악원에서 개작 초연된 작품으로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곡이다.
아시아 음악 여행이 될 몽골 전통 관악기 에베르부레 협주곡 ‘파미르고원의 수상곡’은 중국의 ‘파미르고원의 수상곡’을 재편곡한 음악이다. 소뿔을 형상화한 에베르부레 협연자 만다가 선보이는 협주곡은 다분히 대중적인 수위의 음악으로 초원에서 달리는 말을 상상하게 되는 박진감이 느껴지는 곡이다.
‘바람의 노래’는 몽골 전통악기인 마두금과 양금을 위한 협주곡으로 몽골 전통 민요 선율을 중심으로 창작한 곡이다. 해금과 비슷한 몽골의 전통 현악기 마두금 연주자 툽신바얄과 한국·북한·중국 양금의 장단점을 분석해 악기 개량은 물론 양금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선두주자로 활동 중인 윤은화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또한 한·중·일 아시아오케스트라의 작품인 관현악곡 ‘히나우타’를 지휘자 이용탁의 편곡으로 만날 수 있다. 일본 큐슈지방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민요 ‘이치키’와 ‘가르보시’를 바탕으로 작곡된 곡으로 일본의 정서와 감성이 국악관현악의 선율과 함께 어우러진다.
중국의 소수민족인 요족의 무용음악 ‘요족무곡’도 국악관현악으로 만날 수 있다. 애잔함과 아련한 분위기로 시작되는 음악과 함께 중국의 드넓은 초원을 여행하다 보면 음악은 점점 빠르게 변하고 어느덧 중국 특유의 멜로디에 맞춰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을 준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 음악회’ 공연에 참여하는 연주자들은 국내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연주자들로 구성했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송인선 원장은 “아시아 전통음악을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통해 음악으로나마 아시아 여행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정부지침에 맞춰 객석 거리두기를 지키며 시민들에게 좋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한 음악회이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 및 예매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www.daejeon.go.kr/kmusic) 홈페이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