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위장평화쇼 지적에 비난했던 사람들 사과해야”

입력 2020-06-19 18:06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년 전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 쇼’라고 했던 것을 비난했던 언론과 여권 지지자들을 향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제가 2년 전 남북 위장평화 쇼라고 할 때는 그렇게 모질게 비난하던 여야 정계 허접한 사람들, 일부 허접한 방송 신문들, 소위 대깨문이라는 맹목적 문(문재인 대통령) 추종자들은 회담 당사자였던 볼턴도 당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위장평화 쇼였다고 공개한 지금 그 당시 제가 당했던 막말 비난과 모욕을 어떻게 해원해 줄 것인지 이젠 사과라도 한마디 해 줘야 하지 않냐”고 적었다.

홍 의원은 이어 “그렇게 단견으로 당시 야당 대표를 막가파로 몰아 놓고도 지금 와서 모른척 한다면 그건 옳은 일이 아니다”며 “우리는 이런 뻔뻔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캡처.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 의원은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 쇼’라고 규정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그해 6·13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홍 의원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이 최근 화제가 된 것을 계기로 2년 전 일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오는 23일 출간하는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낚였다’(hooked)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필사적이었다는 내용도 회고록에 포함됐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