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년 전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 쇼’라고 했던 것을 비난했던 언론과 여권 지지자들을 향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제가 2년 전 남북 위장평화 쇼라고 할 때는 그렇게 모질게 비난하던 여야 정계 허접한 사람들, 일부 허접한 방송 신문들, 소위 대깨문이라는 맹목적 문(문재인 대통령) 추종자들은 회담 당사자였던 볼턴도 당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위장평화 쇼였다고 공개한 지금 그 당시 제가 당했던 막말 비난과 모욕을 어떻게 해원해 줄 것인지 이젠 사과라도 한마디 해 줘야 하지 않냐”고 적었다.
홍 의원은 이어 “그렇게 단견으로 당시 야당 대표를 막가파로 몰아 놓고도 지금 와서 모른척 한다면 그건 옳은 일이 아니다”며 “우리는 이런 뻔뻔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 의원은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 쇼’라고 규정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그해 6·13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홍 의원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이 최근 화제가 된 것을 계기로 2년 전 일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오는 23일 출간하는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낚였다’(hooked)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필사적이었다는 내용도 회고록에 포함됐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