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항암치료제 개발 기업 신라젠이 상장 폐지 기로에 서게 됐다. 심사 결과에 따라 약 17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신라젠 주식이 휴짓조각이 될 수도 있다.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회사의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심사 과정으로, 추후 심사 결과에 따라 신라젠은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될 수도 있다.
거래소는 신라젠에 심사일정 및 절차를 통보하고 해당 통보일로부터 15영업일(다음 달 10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신라젠이 이 기간 내 개선계획서를 낼 경우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로 기업심사위의 심의가 연기된다.
신라젠은 한때 함암치료제 펙사벡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임원진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한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지난달 4일 거래가 중지됐다.
매매 거래 정지일 기준 시가총액은 8666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 수는 16만8778명, 보유 주식 비율은 87.68%에 달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