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응답자 수두룩” 산케이 여론조사 조작 딱 걸렸다

입력 2020-06-19 17:40
지난달 20일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에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논란에 관한 논설, 칼럼, 기사가 각각 실려 있다. 연합뉴스

일본 극우 산케이(産經)신문의 여론조사 결과가 1년가량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가 조사를 담당한 협력업체 직원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산케이신문이 19일 자사 보도를 통해 밝혔다.

산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시된 14차례의 전화 여론조사에서 다수의 가공 응답이 입력됐다. 이 사원은 이와 관련 ‘설문 조사를 할 인력 확보가 어려웠다’고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는 매번 18세 이상 남녀 약 1000명을 상대로 실시됐는데 이중 절반 정도를 담당한 업체의 콜센터 직원이 전화를 걸지도 않고 가짜 응답을 입력했다는 것이다. 이 업체가 매번 담당한 약 500건의 조사 사례 중 100건이 넘는 가공 응답이 입력됐다. 이로 인해 전체 여론 조사 내용의 약 17%가 부정 응답으로 채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산케이신문은 “부정이 밝혀진 합계 14차례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한 기사를 모두 취소한다”며 “보도기관의 중요한 역할인 여론조사 보도에서 독자 여러분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한 것을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론조사 결과는 정당이나 정권의 지지율, 중요한 시책에 관한 찬반 비율 등 사회의 중요한 지표”라며 “그 내용에 부정한 데이터가 포함돼 있었다는 것을 매우 심각한 사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산케이 측은 산케이신문은 여론조사의 어떤 항목이 조작돼 결과가 어떻게 왜곡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