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씨월드’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이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동물 상품화를 비판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거제씨월드는 돌고래와 수영하거나 사진을 찍는 등 체험 프로그램을 고객들에게 판매 중이다. 그중 ‘VIP 라이드 체험’은 참가자가 돌고래 등에 타고 수영장을 돌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상품이다. 금액은 회당 70여분에 20만원이다. 업체 측은 홈페이지에 “국내 최대 돌고래 체험시설로 인간과 돌고래의 상호작용적 체험 활동을 진행한다”고 광고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8일 “멸종위기 돌고래를 서핑보드처럼 타고 놀게 하고 돈을 받는 행위, 과연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벨루가를 마치 놀이동산의 탈 것처럼 ‘이용권’ 이름을 붙여 판매해 수익을 내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 잔인한 행위가 몇 년간이나 지속됐다는 사실에 더 할 말을 잃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 포함 전 가족, 커다란 성인 남성도 이 작은 돌고래의 등에 타고 논다. 업체는 돈을 더 벌기 위해 돌고래를 쉬지도 못하게 하면서 야간 연장 체험을 시키는 등 혹사해서 문제가 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 나라의 수준이 보인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명언이 있다”며 “전 세계 어디에서도 사라지고 보지 못하는 돌고래 타고 놀기가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레크레이션 시설이어야 하냐”고 물었다.
2014년 4월 개장한 거제씨월드는 2015년부터 3년간 총 6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한 사실이 2017년 알려지면서 동물 학대 의혹을 받기도 했다. 당시 동물보호단체들은 돌고래 수입과 사육 정책 등을 비판했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