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중소 부품사 지원 위해 1200억원 출연

입력 2020-06-19 14:19

현대자동차그룹이 정부, 지방자치단체, 금융권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신용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사들에 대한 대규모 지원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19일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지방자치단체, 한국자산관리공사, 산업은행,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신용 등급이 낮은 자동차 부품사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금융 프로그램 실행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3500억원 규모의 산업은행 및 기업은행 ‘동반성장펀드’, 4200억원 규모의 기술보증기금 ‘상생특별보증’, 300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기금 ‘상생특별보증’, 3000억원 규모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원청업체 납품대금 담보부 대출’ 등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금융 프로그램에 총 1200억원의 자금을 출연한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동반성장펀드 시행을 위해 1000억원을 예치하고,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의 ‘상생특별보증’ 프로그램에 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을 납입한다.

동반성장펀드는 현대차그룹 예치금의 3.5배인 3500억원을 중소 부품사에 대출해주고, 예치금에 대한 이자를 활용해 부품사의 대출 이자를 인하해주는 방식으로 가동된다. 기보 상생특별보증은 정부·지자체 특별출연금 170억원을 더한 총 310억원의 재원으로 4200억원 규모 대출액까지 보증을 실행키로 했다. 신보 상생특별보증은 신용보증기금이 3000억원 규모로 우대보증과 프로젝트 공동보증을 시행한다. 중소 부품사가 은행 대출을 받을 때 보증을 신청하면 감면된 보증보험료로 보증해주는 형태다.

현대·기아차는 캠코가 운용하는 총 3000억원 규모 ‘원청업체 납품대금 담보부 대출’도 적극 돕는다. 캠코는 금융 지원 펀드를 조성한 후 자금이 필요한 저신용 부품사에 납품대금 담보로 자금지원을 한다. 부품사는 완성차업체에 납품하고 받을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거래 부품사의 매출채권 규모를 확인하고 추천해 금융지원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강력한 기반인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경영이 안정화돼야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할 수 있다”며 “이번 금융 프로그램이 저신용 중소 부품사들의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