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하루 평균 43.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감염 확산 추세를 추적 속도가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급속도로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은 아니고, 그렇다고 환자 추이가 꺾여서 감소 추세로 명확하게 들어가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며 “감염의 확산 속도와 방역당국의 추적속도가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49명 늘어난 1만2306명이다. 지역발생은 32명, 해외유입 사례는 1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최근 2주간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43.4명이었다.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종교 모임이나 방문판매 설명회와 같은 소규모 모임을 통한 산발적인 전파가 계속돼 방역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추적속도가 확산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았다면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꺾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격리자들 중심에서만 환자가 발생하고 경로미상의 환자가 줄어드는 패턴으로 갈 건데, 아직 계속 경로미상의 환자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저희가 미처 격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2차, 3차, 4차 전파가 된 것들을 뒤늦게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의 확진자 추적 속도는 과거에 비해 빨라졌다. 손 반장은 “1000명 정도의 집단감염 후보군이 있을 때 2~3월에는 3~4일이 걸렸지만 현재는 하루 정도 내에 다 추적을 해내고 있다”며 “전자출입 명부 도입이 확산되면 이러한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손 반장은 이어 “다만, 확산속도를 늦추는 부분들이 중요한데 이 부분들은 국민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 주말을 맞아 이 확산속도가 조금이라도 떨어질 수 있게 국민들께서 도와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당초 지난 달 29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과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운영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수도권 내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일일 확진자 규모 한 자릿수를 목표치로 내걸고 강화된 방역 조치를 무기한 연장했다.
정부는 강화된 방역조치를 정하는 수도권 위험도 평가를 진행한 뒤 오는 21일 결과와 상응조치를 내놓을 방침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