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사표 수리…후임에 이인영·임종석·서호 거론

입력 2020-06-19 12:18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 장관이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지 이틀 만이다. 후임으로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당분간 장관대행을 맡을 서호 통일부 차관이 승진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김 장관의 사의 표명에 따른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전날 김 장관과 만찬을 하면서 사의 표명에 대한 입장을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철거한 다음날인 지난 17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김 장관은 당시 통일부 기자실을 방문해 “남북관계가 악화된 데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장관의 후임 인선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관계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통일부 장관을 장기간 공석으로 놔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정치권 인사가 후임 장관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현재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뚝심을 발휘하려면 무게감 있는 중량급 정치인이 낫다는 이유에서다. 여권에서는 관료 출신인 조명균 전 장관과 학자 출신인 김 장관에 대해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4선 의원이며 민주당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경험이 있는 이인영 의원이 후임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임종석 전 실장도 지속적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이다.

통일부 내부 발탁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당분간 장관대행을 맡게 될 서호 현 차관의 승진 기용 가능성이 크다. 통일부는 1969년 국토통일원 시절까지 포함하면 역사가 50년이 넘는 부처이지만 내부 관료 출신 장관은 정세현 전 장관과 조 전 장관 등 2명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