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9일 ‘2020년 1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간 해외직접투자 금액은 총 126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3% 감소했다. 3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45.6%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여파가 해외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해외직접투자 금액에서 지분 매각, 대부투자 회수, 청산 등을 통해 회수한 금액을 차감한 순(純)투자액은 105억5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21.4%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금액은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순풍’을 이어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 투자 여건도 급격하게 나빠졌다. 금융·보험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주가 하락 영향에 올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 금액이 지난해 1분기보다 31.3% 감소했다. 제조업 역시 전 세계 수요 위축 여파로 같은 기간 55.4% 쪼그라 들었다.
투가 국가 별로는 캐나다(134.6%)를 제외한 주요국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 감소했다. 특히 중국(-56.7%), 홍콩(-74.9%) 투자 금액이 크게 줄었고, 미국(-7.1%), 케이만 군도(-17.2%), 싱가포르(-20.4%), 베트남(-16.0%) 등에 대한 투자 금액도 감소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외국인직접투자(FDI·Foreign Direct Investment)도 코로나 19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FDI 중 실제 투자가 집행돼 ‘도착’한 규모는 4억1200만 달러(총 406개업체)로 지난해 1분기(29억3100만 달러)에 비해 17.7% 감소했다. ‘도착’ 기준 투자액 감소는 우리나라에 직접투자를 하겠다고 신고했다가 실제 투자는 집행을 미루거나 철회했다는 의미다. 유럽연합(영국 포함)에서 들어온 도착 투자는 5억7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62.4% 줄었고, 일본과 중국도 각각 같은 기간 72%, 13.7% 감소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