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북제재 완화 이끌어내려나? 이도훈-비건 회동 성사

입력 2020-06-19 09:42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방한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해 12월 17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회동이 18일(현지시간) 성사됐다. 한반도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문재인 행정부의 ‘회심의 한 수’가 놓여진 셈이다. 전날 워싱턴DC에 도착한 이 본부장은 이날 미 행정부 인사 등을 만나 면담했다. 회담 장소와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대남 군사행동까지 시사하며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북한이 원하는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를 이 본부장이 이끌어낼지 시선이 모인다. 이들은 현 한반도 상황 평가와 정세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고 대북 공조 방안과 대응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북미 협상이 다시 동력을 얻기 쉽지 않은 가운데 대북 제재로 가로막힌 남북 경협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주목된다.

한국은 남북 철도·도로 연결, 북한 개별관광 등 독자적 남북 협력 사업을 북측에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비핵화 협상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온 상태다. 북한의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과 10월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이달 들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