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김연경 본받자”…노사정회의에 소개한 이유

입력 2020-06-18 20:13 수정 2020-06-18 20:17
오른쪽부터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정세균 국무총리,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연경 선수.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 대표자들에게 합의를 서두르자고 촉구했다. 정 총리는 스스로 연봉을 10억원 이상 낮춰 국내 리그로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의 사례를 인용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18일 총리공관에서 노사정 대표자회의 2차 본회의를 주재했다. 지난달 20일 1차 본회의 이후 한 달여 만의 소집이다.

노사는 지금까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고용 유지가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하지만, 각론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동계가 해고 금지 및 강력한 고용 유지 방안을 요구하는 반면, 경영계는 고용 유지를 위해 임금 동결 등 노동계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노사와 노노(勞勞)가 양보와 배려를 한다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 기대가 큰 만큼 최대한 빨리 대화의 열매를 맺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정 총리는 “그동안 많은 협상을 경험했지만, 마지막은 늘 결단의 시간이었다”며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노사정 대표들의 결단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몸값을 대폭 깎고 국내 리그로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김(연경) 선수는 내년 올림픽 메달 획득을 최우선으로 해 팀 사정과 후배 선수들과의 상생을 위해 연봉협상에서 쉽지 않은 결단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런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좋은 결실을 볼 것”이라고 소개했다.
흥국생명 배구단 소속 김연경 선수. 연합뉴스

올해 흥국생명 배구단에 돌아온 김연경의 연봉은 3억5000만원이다. 터키 등 해외리그에서 뛰던 시절의 추정 연봉 14억7000만원(2016-17), 17억원(2018-19)보다 무려 10억원 이상 적은 금액이다.

이날 회의에는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참석했다.

또한,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도 배석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