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더위에…“수박·보양식 먹고 기운 차리자”

입력 2020-06-19 07:00
롯데쇼핑 제공

6월 초부터 시작된 이른 더위에 여름 과일과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에는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이어지자 음식으로 더위를 이겨보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18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수박, 멜론 등 여름 과일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70%, 130% 증가했다. 특히 수박과 멜론은 7월부터가 제철임에도 이른 더위 탓에 상품 출하가 2주 정도 당겨지면서 6월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아울러 1인 가구가 늘면서 껍질이 두꺼운 수박과 멜론을 미리 손질한 뒤 잘라 판매하는 ‘컷팅’ 수박과 멜론도 인기가 많았다.

마켓컬리(위)와 GS25에서 판매하고 있는 조각 수박. 마켓컬리, GS리테일 제공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편의점과 대형마트들은 크기가 작거나 조각낸 과일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와 GS25 등에서 다양한 크기로 자른 수박을 판매한다. 뿐만 아니라 할인행사까지 진행하면서 늘어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스무디킹에서 출시한 '워터멜론 스무디'(왼쪽)와 투썸플레이스에서 출시한 '수박 주스'. 신세계푸드, 투썸플레이스 제공

식음료업계는 수박의 계절이 찾아오자 수박을 활용한 메뉴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스무디킹은 ‘워터멜론 스무디’와 ‘워터멜론 주스’ 등 신메뉴 2종을 선보였고, 투썸플레이스는 수박을 갈아만든 ‘수박 주스’를 출시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편의점 전용으로 대용량 ‘그랜드 수박’을 출시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는 카페베네와 손잡고 ‘수박 하겐다즈 프라페노’를 선보이는 등 수박을 활용한 여름 한정 메뉴들이 쏟아졌다.

한편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린 사람들은 보양식을 찾아 기력 회복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도 맞물려 보양식 수요는 4~5월부터 늘기 시작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4~5월 장어, 활전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5%, 110.4% 신장했다. 홈플러스 온라인몰에서도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보양 간편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고, 삼계탕 매출은 258%나 신장했다.

신세계푸드 '올반 삼계탕'(왼쪽)과 대상 청정원에서 지난달 말 출시한 '누룽지 반계탕'. 신세계푸드, 대상 제공

식품업계는 지난해보다 빨리, 더 많이 찾아온 보양식 수요에 발맞춰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부터 보양식 재료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삼계탕을 프리미엄화해 만든 ‘강화 삼계탕’을 출시했고, 홈플러스는 프리미엄 PB ‘시그니처’ 여름 간편식 신상품을 내놨다.

본아이에프는 지난달 말 HMR 브랜드 ‘아침엔본죽’을 통해 신제품 ‘능이버섯오리죽’을 출시했다. 비슷한 시기 대상 청정원은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ON’의 신제품으로 ‘누룽지 반계탕’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에서 만든 보양 간편식 ‘올반 삼계탕’은 일찍부터 인기를 끌어 3~4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0% 증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일찍부터 보양식 매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무더위까지 찾아와 보양식 수요가 더 늘고 있다”며 “6월은 본격적으로 보양식 수요가 커지는 시기인 만큼 앞으로 다양한 할인 행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