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단체가 지난달 초 경기 파주시에서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대북전단 낙하물이 의정부시에서 발견돼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8일 경기도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의정부시 신곡동의 한 주택 지붕 위에서 비닐봉지에 싸인 대북전단 낙하물이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비닐봉지 안에는 대북전단과 음식물 일부가 담겨 있었다.
집주인은 낙하물이 떨어진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일부 파손된 슬레이트 지붕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낙하물을 발견해 신고했고, 낙하물이 떨어진 시점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 낙하물이 지난달 7일 한 탈북 단체가 파주에서 날린 대북 전단의 일부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해당 내용과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재명 지사는 “길을 걷던 아이의 머리 위로 이 괴물체가 낙하했더라면 어떠했겠습니까? 정말이지 상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일”이라며 “살포된 대북전단이 북측 아닌 우리 민가에 떨어지고, 자칫 ‘살인 부메랑’이 될 수 있으며, 접경지대에 속하지 않아도 피해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는 “평화를 방해하고 도민 안전을 위협하는 ‘살인 부메랑’ 대북전단 살포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조사를 마무리 짓는대로 불법행위에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 모든 행정력과 공권력을 동원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엄단하고 도민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도는 북한과 접한 연천·파주·김포·고양·포천 등 5개 시·군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