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강력하게 막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판했다. 반면 이 지사는 대북 전단을 ‘살인 부메랑’으로 규정하며 살포 행위를 엄단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지사가 상황 파악을 전혀 못 한다. 지금 경기도 안전을 위협하는 건 명백히 북한이다. 북한에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전단 단체만 때려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경기도는 최근 북한 접경 5개 시·군 전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해 대북 전단 살포자의 출입을 원천 금지했다. 17일에는 한 대북 전단 살포 단체 대표의 집을 방문해 전단 살포에 쓰이는 고압가스 설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안내장을 붙이는 등 행정집행에 나섰다.
이에 하 의원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전단은 구실일 뿐 이번 사태의 본질이 아님이 명확해졌다. 쇼를 좋아하는 이 지사가 정말 경기도민의 안전을 걱정한다면 판문점 앞에 가서 1인 시위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북한에는 항의 한 번 못 하면서 힘없는 탈북자 집에는 수십 명의 공무원을 동원한 요란한 쇼를 연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공언한 것처럼 조만간 대남 전단 살포하면 대부분 경기도에 떨어지는데 이 지사가 그땐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보겠다”며 글을 맺었다.
반면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삐라를 살인 부메랑으로 규정했다. 그는 글에서 “대북 전단 낙하물이 의정부의 한 가정집 위에서 발견됐다는 신고가 어제 들어왔다. 현장을 조사해보니 전단과 다수의 식료품이 한 데 묶여있었고 지붕은 파손돼있었다”며 “이곳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해 있는 터라 자칫 인명피해 가능성도 있었다. 길을 걷던 아이의 머리 위로 이 괴물체가 낙하했더라면 어떠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살포된 대북 전단이 우리나라에 떨어져서 자칫하면 인명 피해가 날 수 있었으니 살인 부메랑이라는 것이다.
이 지사는 이어 “우리 도민들이 이런 위험에 왜 노출되어야 하나. 반평화 행위를 엄단하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진정한 안보이자 도지사의 책무”라며 “평화를 방해하고 도민 안전 위협하는 ‘살인 부메랑’ 대북전단 살포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또 “이 대북전단은 5월쯤 한 탈북민단체가 오두산전망대에서 살포한 것과 동일한 내용물로 구성되어 있다”며 “조사를 마무리 짓는대로 불법행위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 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과 공권력을 동원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엄단하고 도민을 보호하겠다”며 글을 맺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