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교도소 수감자 사망…무슨 일 있었나

입력 2020-06-18 16:11 수정 2020-06-18 17:24
경북 포항교도소에 수감 중인 던 50대 재소자가 지난 8일 사망해 교정당국과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포항교도소 전경. 포항교도소 제공

경북 포항교도소에서 수감자가 숨져 교정당국과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

18일 포항교도소에 따르면 지난 8일 50대 수감자 A씨가 병원에서 숨졌다. A씨는 숨지기 이틀 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으며 몸 여러 곳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다.

교도소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A씨는 병원에 이송되기 전인 지난 4일 교도소 운동장에서 쓰러져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후 교도소 내 의료과에서 두 차례 진료를 받았으며, 지난 6일 몸 상태가 악화돼 포항에 있는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포항교도소 관계자는 “A씨는 평소 빈혈약을 먹고 있었다. 지난 4일 운동장에서 일어서다 비틀거려 약을 먹이고 응급조치를 했다”며 “이후 상태가 좋아져 (건강상태에 대해)심각하게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도소 측은 같은 방에 있던 수감자 3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중 정신지체 3급 수감자 B씨가 폭행 사실을 제보했기 때문이다. B씨는 “같은 방에 있던 수감자들이 A씨를 때리는 것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감자들은 각각 별도의 공간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수감자 C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도관들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자신들에게 누명을 씌우고 징벌방에 가뒀다고 주장하고 있다.

C씨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는 “같은 방에 있던 4명 중 정신지체 수감자 B씨를 빼고 나머지 3명이 폭행 공범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목격자 진술을 하던 중 교도소 측이 B씨에게 폭행진술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A씨의 몸에서 발견된 멍 흔적의 원인과 사고 경위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CCTV영상 등에 대해 증거보전신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포항교도소 관계자는 “폭행 여부에 대한 조사를 위해 수감자들을 격리조치했다. 징벌방에 가두는 일은 없었다”라며 “C씨의 주장에 대해 조만간 교도소 측의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