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전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 관련 방안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저금리 영향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파생상품 투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이달 중 기업의 시장성 차입 및 금융권 리스크를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손 부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금융상황에 대해 “시장안정조치 등으로 경계 심리가 점차 완화돼 주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회사채와 단기자금 시장도 안정돼 자금 조달 여건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되는 등 위기 요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손 부위원장은 특히 ELS와 관련해 “최근 손실 위험이 크고 제시수익률이 높은 ELS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감독당국은 해당 상품의 광고·판매 시 투자자 보호절차에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또 “증권사의 전체 ELS 발행규모 관련해선 업계와 충분히 논의해 자금조달과 운용을 건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조만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금융위가 이달 중 ELS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도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손 부위원장은 “저금리 시대에 증권사는 수익원 창출과 다변화를 위해 해외 부동산 투자를 확대해왔다”며 “그러나 부동산 투자는 규모가 크고 중도 환매, 재매각이 어려울 뿐 아니라, 경기 하강 리스크가 있어 손실 발생 시 건전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투자의 상당 부분이 개인투자자, 법인에게 판매돼 투자자 피해도 우려된다”며 “증권사에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파생상품 투자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현상에도 우려를 표했다. 손 부위원장은 “유동성이 증가하고 저금리로 수익 추구가 강해지면서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FX마진, 차액결제계약(CFD)의 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FX마진의 경우 개인투자자의 참여율이 92%에 달한다. 그는 “이러한 파생상품은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라 투자자의 손실 위험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7월부터 시행되는 RP(환매조건부채권) 매도자의 현금성 자산 보유 규제는 6월 말 자금수요 급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시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