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받은 한국계 투수 유망주 노아 송(23)이 미 해군으로 입대한다.
미국 지역 매체 캐피털 가제트는 18일(한국시간) 송이 미국 해군 입영통지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송은 오는 26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 도착해 이곳에서 18개월간 비행 훈련을 받은 뒤 6년간 조종사로 복무해야 한다.
송은 지난해 5월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최소 2년간 해군 장교로 복무해야 프로팀에 입단할 수 있다. 송은 야구 커리어가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 입대 연기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마스 에스퍼 국방장관이 미국 사관학교 운동선수들의 입대 연기를 허가해 변수가 생긴 듯했지만, 송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새 규정은 내년 졸업생부터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지난해 5월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송은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송은 2년간의 의무복무 기간을 채워야 프로에 데뷔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입대 연기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은 송은 일단 입대한 뒤 훈련소 조기 퇴소를 요청할 계획이다.
매체는 송이 내년 5월 훈련소 조기 퇴소를 요청해 야구와 군 복무를 함께 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조기 퇴소는 극히 드물어서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이 입대라는 난관에 봉착하자 해군사관학교는 성명서를 내고 “해군은 송의 야구 꿈을 지원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며 “해군은 송이 해군 장교와 프로야구선수로서 두 목표를 모두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발표했다.
송도 “야구 선수로서의 시간이 끝난 뒤 의무 복무를 마치겠다는 의사가 분명히 있다”며 “내 조국을 위해 봉사하는 것에 난 엄청난 가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송은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2019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보스턴의 4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뛰면서 7경기 17이닝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했다.
송이 주목받은 것은 지난해 11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였다.
미국 국가대표로 나선 그는 5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삼진 6개를 곁들여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 대회에 참가한 어떤 투수들보다 빠른 최고 시속 159㎞의 강속구를 뿌린 송은 현재 보스턴 최고의 투수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