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김봉현-정치권 연결 의혹 스타모빌리티 대표 체포

입력 2020-06-18 15:10
스타모빌리티 본사. 사진=뉴시스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광주 MBC 사장 출신인 이모(58)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체포했다. 이 대표는 여권 인사들을 라임 사태 핵심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소개시켜준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17일 오전 8시쯤 이 대표를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체포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 대표는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스타모빌리티 외에도 김 전 회장이 세운 페이퍼컴퍼니 대표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라임 사태가 불거진 후인 지난 3월 김 전 회장을 스타모빌리티 자금 횡령 혐의로 고소했었다.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김 전 회장에게 더불어민주당 K의원을 소개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체포돼 수원여객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 전 회장은 이후 서울남부지검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K의원에게 현금 수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K의원에게 맞춤 양복도 선물했다고 한다. K의원은 양복 선물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K의원에게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수차례 물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다. 또 이 대표는 2015년 K의원을 포함한 정관계 인사들과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는데 김 전 회장이 리조트 숙박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14일 이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대표는 증거 인멸 의혹도 받고 있다. 스타모빌리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가 다른 임직원들에게 횡령 사건과 관련한 책임을 넘기려 한다’는 뒷말도 나온다. 김 전 회장이 자신을 고소한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이 대표가 김 전 회장에게 소개시켜준 인물들이 누구인지, 향응이나 청탁은 없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 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보관한 의혹도 받고 있다. 스타모빌리티 관계자는 “라임 사태가 불거졌을 때 김 전 회장이 ‘언론보도를 막아달라‘며 돈을 건넨 것’으로 안다”며 “이 대표가 돈을 쓰지는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