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키움 복귀? 국회 먼저 갔다… “임오경이 주시”

입력 2020-06-18 13:29 수정 2020-06-18 16:14
연합뉴스

3차례 음주운전 적발로 공분을 산 강정호의 프로 복귀 움직임에 대해 국회가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동아는 18일 국회 관계자의 말을 빌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정호의 복귀 시도에 대한 자료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임 의원은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지난 4월 제21대 총선에서 경기 광명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정활동 중이다.

임 의원은 강정호와 관련된 여러 자료와 법령을 광범위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와의 계약 과정 역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정기국회 이전 시행을 추진 중인 국정감사에 강정호가 출석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강정호의 음주운전 관련 상벌위원회 회의 자료를 임 의원 측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KBO 관계자는 이날 “최근 임 의원실에서 강정호 관련 자료를 요청받았고 현재 일부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던 2016년 12월 국내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냈다.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앞선 2009년, 2011년에도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중의 공분을 샀다. 이듬해인 2017년 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8년 시즌 3경기에 출전했으나 여론의 비난과 그동안의 공백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해 8월 팀에서 방출됐다. 이후 한국 무대 복귀 의사를 드러낸 그는 KBO에 직접 복귀 신청서를 냈고, KBO 상벌위는 지난달 25일 강정호에게 1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강정호의 우선 협상권은 키움에 넘겨졌는데 이 과정에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빚어졌다. 2018년 야구 규약에서 ‘3년 이상의 유기 실격’으로 강화된 음주운전 관련 처벌 강화 규정이 소급되지 않은 탓이다. 범죄 전력이 있는 강정호의 복귀를 KBO가 사실상 도운 것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분노한 일부 팬들은 강정호의 복귀를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강정호는 지난 5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해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오는 23일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