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소원수리함 된 靑 국민청원…여단장 폭언 제보

입력 2020-06-18 13:26 수정 2020-06-18 14:54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군 소원수리함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공군 부대 간부가 소속 부대 병사의 ‘황제 군복무’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여단장이 자신에게 폭언을 했다는 한 육군 병사의 청원까지 올라왔다. .

A 일병은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육군 지상작전사 제1군단사령부 제1공병여단 여단장의 실태(욕설, 부조리, 인격모독, 패드립)’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일병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여단장은 자신에게 “쟤는 도움배려 용사냐” “너 어디 모자라냐” “원래 행동이 어정쩡하냐” “군 생활하기 싫지” “그 태도로는 (직업 관련 업무를) 절대 오래하지 못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A 일병은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말 산업 고등학교에 입학해 제가 좋아하는 말 일을 여태껏 열심히 해오면서 자격증도 따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며 일을 하면서 인맥도 쌓고 학교 다니는 기간에 학교 선발로 프랑스 연수도 갔다가 왔는데 말을 그렇게 하시자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여단장이 자신의 부모를 거론했다며 “제가 존경하고 낳아주신 부모님에게 저런 말을 하시자 정말 그 자리에서 울 것만 같았고, 괜히 저 하나 때문에 저희 부모님이 이렇게까지 욕을 먹어야 하나 생각에 정말 죽고만 싶었다”고 남겼다.

지난 3월 13일 오후 경기 연천군 육군 제 25보병사단에서 상승대대 장병들이 철책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육군은 A 일병의 제보에 대해 “모 여단장의 지휘활동과 관련된 제보내용에 대해 오늘 육본 인권조사관이 포함된 ‘감찰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후속조치를 엄정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