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필요없는 이동형 자동화 선별진료소 등장

입력 2020-06-18 12:57

‘방호복이 필요 없는 이동형 자동화 선별진료소’가 등장했다. 다가오는 폭염 속에서 의료진들이 비 오듯 땀을 흘리지 않고도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판별할 수 있게 됐다.

광주 광산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전국 최초로 이동이 가능한 자동화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의료진과 검체 채취자의 내부 공간을 완벽하게 분리한 자동화 선별진료소는 비말·공기를 차단하는 음·양압 설비와 냉·난방 장치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의료진들은 다가올 무더위 속에서 방호복을 입지 않고도 무접촉으로 검체 채취를 손쉽게 할 수 있다.

구체적 증상을 묻는 문진 검사부터 체온 측정, 검체 운송 등 모든 과정이 자동화된 시스템이다. 검사가 끝나면 검체 채취 공간 내부의 소독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의료진은 스피커를 통해 자동문으로 오가는 대기자 등을 통제할 수 있다.

음압실은 바이러스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7~10배 음압성능을 강화했다. 저소음 원심형 환풍기와 바이러스 차단필터도 설치했다.

채취 검체나 검사를 위한 앰플은 2중 안전유리와 공기 역류이동을 방지하는 특수장비를 통해 운송된다. 기본 시설 외에 휴대용 엑스레이 장치와 인공지능 안면인식 시스템도 장착할 수 있다.

광산구는 방호복, 마스크, 고글 등 보호장비를 따로 착용할 필요가 없고 냉·난방기 사용도 가능해 의료진이 업무 피로도를 크게 낮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동화 선별진료소의 제작은 지역 11개 중소기업과 광주테크노파크 등 2개 기관이 협업했다. 제작을 주도한 개발업체 이솔테크 등은 이동형 자동화 선별진료소의 수출을 추진 중이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자동화 선별진료소를 전국에서 처음 도입했다”며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보호하고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