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 나선다

입력 2020-06-18 11:40
삼성전자 임직원이 국내 팹리스 업체 ‘가온칩스’ 직원들에게 ‘통합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지원을 통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중소업체가 반도체 칩 설계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SAFE-CDP)을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팹리스 고객들이 아이디어만 있으면 칩 설계를 시작할 수 있도록 가상의 설계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반도체 칩 설계는 복잡해지고 필요한 컴퓨팅 자원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해당 플랫폼을 사용하면 자체 서버 구축 대비 소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경쟁력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국내 팹리스 업체인 ‘가온칩스’는 차량용 반도체의 설계 기간을 약 30% 단축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중소 팹리스 업체의 제품 개발 활동에 필수적인 MPW(Multi-Project Wafer·한 장의 웨이퍼에 다른 종류의 반도체를 함께 생산하는 방식) 프로그램도 매년 공정당 3~4회로 확대 운영하고, 최첨단 공정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팹리스, 디자인하우스(칩 디자인 업체) 등 국내 중소 업체들과의 상생 협력을 진행 중이다. 레이아웃, 설계 방법론·검증 등을 포함한 기술 교육도 제공한다.

생태계 강화 방안 발표 이후 중소 업체들과 협력해온 제품은 올해 말부터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박재홍 부사장은 “파운드리 생태계 강화를 통해 고객들이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지속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