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차량용 LPG 가스충전소에서 발생한 불로 병원 치료를 받던 작업자 1명이 밤새 숨졌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1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7일 동구 초량동의 한 LPG 가스충전소 기계실에서 작업하다가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오던 50대 중상자가 이날 오후 11시33분쯤 숨졌다.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2시 42분쯤 LPG 차량 충전소 1층 기계실에서 났다. 기계실은 지붕 없이 콘크리트 벽으로만 둘러싸인 13㎥가량 하는 공간이다. 작업하던 검사 위탁업체 직원 4명 가운데 A(40대) 씨는 현장에서 숨졌고 옆에서 작업하던 다른 작업자 B(50대) 씨와 C(50대) 씨가 전신 화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이날 B 씨가 숨졌다.
불은 인근 작업자가 충전소에 있던 소화기로 3분여 만에 진화했지만 좁은 공간에서 순식간에 불이 난 탓에 몸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산지방청 과학수사팀,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합동 감식을 벌였다. 특히 작업자들이 모르는 상태에서 배관 등에 하자가 있어 가스가 누출되어 화재가 발생했는지, 정상적으로 가스를 빼내는 작업을 했지만 실수로 인해 가스가 제거되지 않은 상태서 화재가 발생했는지, 가스가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뚜껑 등을 무리하게 열다가 화재가 발생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LPG 충전소 저장 탱크는 관련법에 따라 5년마다 내압·기밀시험, 비파괴시험, 외관검사 등 개방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