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구성 협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사찰에 칩거중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 복귀할 마음이 없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바뀐게 있어야지”라며 “민주당이 하는 일을 보라. 북한하고 저렇게 됐는데도, 그 직전에도 종전 선언이나 하자고 했다. 판문점 선언을 비준하자던 사람들 아니냐”며 여권을 비판했다.
그는 한반도 안보 위기에 따라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그것도 그렇지만, 우리 없어도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우리 없이 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정보위 등 안보 관련 일부 상임위를 먼저 구성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매번 우리가 발목 잡는다고 했는데, 우리 없이 단독으로 하면 더 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보위나 국방위 구성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진지하게 상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정보위가 열린다 한들 군사 대비 태세를 공개 보고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원구성이 되고 안 되고는 이 사태를 수습하는 것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고도 했다. 여당이 6개 상임위원장, 특히 핵심 쟁점인 법사위 차지를 철회하지 않는 한 복귀할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 원내대표는 현재 호남의 한 사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일방선출한 데 반발해 당직을 사퇴한 그는 현충사를 참배한 뒤 충남 지역 사찰에 있다가 호남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