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엔 ‘동캉스’… 단양으로 떠나자

입력 2020-06-18 10:10
충북 단양 고수동굴 내부 모습. 동굴 안은 1년 내내 영상 14∼15도를 유지해 ‘동캉스’(동굴+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 단양군 제공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충북 단양의 천연동굴이 더위를 식히는 휴식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외부 온도가 30℃를 넘는 폭염 속에서도 동굴 안은 1년 내내 영상 14∼15도를 유지해 ‘동캉스’(동굴+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

18일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지역의 천연동굴은 물과 시간이 빚어낸 태고의 신비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고 무더위에도 냉기를 느낄 만큼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고수동굴, 온달동굴, 천동동굴 등 입장이 가능한 천연동굴에는 주말에 하루 수 천 명의 관람객이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찾고 있다.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인 단양에는 180여개의 천연 석회암 동굴이 분포돼 있다.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1976년 개장한 고수동굴이 대표적이다. 이 동굴은 약 200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발견된 길이는 총 1395m이다. 대중에게 개방된 구간은 940m 정도이다. 전 구간에 걸쳐 거대한 종유석들이 장관을 이룬다.

천연기념물 제261호인 온달동굴은 4억5000만 년 전부터 생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붉은 흰색의 종유석과 석순이 발달돼 있어 동굴 안의 비경이 웅장하고 진입로와 수평을 이룬다.
충북 단양 고수동굴 내부 모습. 동굴 안은 1년 내내 영상 14∼15도를 유지해 ‘동캉스’(동굴+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 단양군 제공

천동동굴은 안으로 스며든 지하수량이 적은 데다 낙수도 소량이어서 종유석과 석순이 느리게 형성됐다. 이로 인해 종유석과 석순이 매우 정교하고 아기자기한 형태를 띠고 있다. 길이 3m의 석순 고드름이 장관을 이룬다.

2017년 문을 연 적성면 애곡리 수양개빛터널은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길이 200m, 폭 5m의 지하 터널에 조성했다. 1984년까지 사용되다 방치된 상태였으나 다채로운 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다양한 음향시설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단양군 관계자는 “단양지역 동굴은 한여름 불볕더위에도 섭씨 15도를 유지해 천연 피서지로 손색없다”며 “동굴에서 더위도 식히고 태고의 신비도 체험한다면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양=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