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평화, 핑계 정권” 보수 주자들, 문 대통령 ‘맹폭’ 나서

입력 2020-06-18 09:45

보수 대권 주자들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핵무기 도입까지 꺼내 들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북의 핵스케줄표에 2020년은 명실공히 핵보유국임을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는 해였다. 최대 10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장거리 발사, 이동식 발사, 잠수함 발사 등 각종 형태로 다수의 핵탄두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고 한·미로부터 기정사실로 인정받는 것이었다”며 “이번 (연락사무소) 폭파의 의미는 무기 배치가 완료되었으니, 핵보유국임을 인정하라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오 전 시장은 이어 “한반도는 핵의 그림자로 들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의 남·북 화해국면이 북한 계획의 일부였던 시간벌기용 평화, 전략적 가짜 평화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라며 “국민에게 실상을 고백하고 헛된 환상으로 인도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핵 대 핵’으로 힘의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국제질서 속에서 평화는 힘에서 나온다”라며 “가중될 (북한의) ‘겁주기’ 앞에서 굴종적 평화를 동족애로 포장하며 정신승리에 안주할 것인가, 자체 핵 개발 카드와 전술핵 재배치카드의 장단점을 비교 선택하여 후세에게 힘의 균형 속 진짜 평화를 물려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막말을 거론하며 “이게 지난 3년 동안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한없이 '비굴하고 굴종적인' 저자세의 대북유화책을 쓴 결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푼수 없는 추태’라는 모욕을 들어가며 비핵화를 포기하고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만들어줬던 대북정책의 결말이 어제의 (연락사무소) 폭파였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북의 ‘최고존엄’에게 끝없이 아부하고 눈치를 살피는 비굴함과 굴종으로는 결코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진실, 진짜 평화는 우리 자신의 힘으로만 이룰 수 있다는 진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의 가짜 안보, 가짜 평화가 그 밑바닥을 드러낸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이 진실의 시간에 자신의 힘으로 가짜 세력들을 척결하고 나라를 지킬 각오를 다져야 한다. 강력한 대북제재 도발에 대한 확실한 응징만이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강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가 2년 전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위장 평화 회담’이라고 주장했을 때 허접한 여야 정치인·신문·방송 심지어 개그맨까지 저를 막말꾼으로 몰아붙이며 정계 퇴출해야 한다고 청와대 청원까지 했다”며 “그 사람들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 사람들은 왜 요즘 입을 꽉 다물고 있는지 누가 설명 좀 해달라”며 운을 뗐다.

홍 의원은 이어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의 극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평화가 경제다’라며 국민을 현혹했다. 평화가 사라졌으니 경제도 북한 때문에 망했다고 할 건가”라며 “초기에는 박근혜 탓하다가 이젠 코로나 탓에서 북한 탓까지 할 건가. 답이 없는 핑계 정권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지난 3년 동안 북한을 정상국가로 만들어 주고, 핵보유국으로 공인해줬다. 인제 그만 정상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홍준표 의원이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쳐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