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할머니 돈 손댄 소장… 윤미향, 통화내용 밝혀야”

입력 2020-06-18 09:08
정의연 이사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왼쪽 사진)과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 연합뉴스, 뉴시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하며 사망 직전 마지막으로 통화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과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곽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길원옥 할머니에게 지급된 돈까지 손 댄 정의연 관계자(손씨)가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추궁 당하자 무릎 꿇었고, 해명하라고 다시 독촉 문자를 받은 3일 뒤 사망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분이 사망하기 직전의 마지막 통화자는 윤 의원이라고 한다.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를 밝혀야 한다”면서 “낮에 (손씨가) 사망한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밤 10시30분에 사망 장소로 찾아가 차분한 목소리로 119 신고한 경위도 밝히기 바란다. 사건 관련자들이 밝히지 않으면 경찰과 검찰에서 밝혀내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며느리 조모씨는 길 할머니가 ‘평화의 우리집’에 머물면서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받아온 350만원이 매달 다른 계좌로 빠져나갔다고 전날 조선일보를 통해 밝혔다. 조씨가 손 소장에게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으며 사흘 뒤 목숨을 끊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길 할머니의 양아들 황선희(61) 목사와 그의 아내 조씨를 불러 전날 조사를 진행했다. 황 목사는 조사 이후 취재진을 만나 “손 소장이 가져다 쓴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그 사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앞서 조씨는 지난 7일과 11일 두차례 이뤄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소장 손씨가 길 할머니의 계좌를 활용해 돈 세탁을 했으며, 해당 문제를 제기하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배후가 윤미향 의원이라는 추정까지 내놨다.

반면 정의연 측은 도리어 “양아들 황씨가 소장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해왔으며, 손씨가 사망하기 전 황씨에게 수천만원을 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