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트럼프에 미국의 중국 비판자 불만 토로
“트럼프, 시진핑에 내년 대선 승리 간곡히 부탁”
지지층 ‘농민들’ 위해 중국에 농산물 수입 증가 요청
“폼페이오, 북미회담 중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쪽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올해 미국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pleading with)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곧 출간 예정인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의 요약본을 이같이 주장했다.
WSJ은 ‘트럼프 중국 정책의 스캔들’이라고 표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요약본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단독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미국 내에 있는 중국 비판론자들에 대한 불만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털어놓았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찬성하듯이 민주당원들 사이에선 (중국에 대한) 적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놀랍게도 올해 11월 있을 미국 대선으로 화제를 돌린 뒤 시 주석에게 “내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했다(pleading with)”고 볼턴은 요약본에서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농민의 중요성과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대두와 밀 수입 증대가 이번 대선 결과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자신의 지지기반인 농민들을 위해 미국 농산물을 많이 수입해줄 것으로 요구하면서 대선 승리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 볼턴의 주장이다.
볼턴의 메가톤급 폭로는 미국 대선 과정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볼턴은 또 자신의 회고록에서 2018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도중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자신에게 “그(트럼프 대통령)는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힌 메모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은 그 해 6월 12일 열렸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밖에 없어 그 회담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정상회담 한달 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외교에 대해 “성공할 확률이 제로(0)”라고 일축했다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