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77) 전 국회부의장이 17일 별세했다.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홍 전 부의장은 서울대 문리대 외교학과를 나와 중앙일보 기자,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을 거쳤다.
그는 1981년 11대 총선에서 민주한국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이후 12·14·15·16·18대 6선 의원으로 활동했으며 16대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1992년 14대 대선에서는 당시 김대중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대변인을 맡았고, 1997년 김영삼정부에서는 정무제1장관에 발탁됐다. 2002년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2005년 재보선 공천에서 탈락한 뒤 한나라당을 탈당했지만 2007년 복당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종로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정세균 후보에게 패했다.
홍 전 부의장은 2013년부터 KT 자문위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을 역임한 뒤 정계를 은퇴했다. 2018년 이후 지병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임경미씨, 아들 재선, 딸 은진·세나씨가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특히 홍 전 부의장은 1996년 ‘지금, 잠이 옵니까?’라는 책을 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