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가 서머 시즌 첫 경기에서 ‘천적’ T1을 잡았다.
DRX는 1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T1을 세트스코어 2대 1로 이겼다. DRX는 1승0패(세트득실 +1)로 시즌을 시작, 선두 아프리카 프릭스(1승0패 세트득실 +2)에 이어 2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아프리카는 이날 앞선 경기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을 2대 0으로 제압했다.
천적으로 불렸던 팀을 잡았다. DRX는 앞서 스프링 정규 시즌 1·2라운드 경기,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까지 T1에 3번을 내리 진 바 있다. DRX 김대호 감독은 지난 12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제가 상대 전적도 T1에 가장 많이 밀리고, 스크림이든 실전이든 T1에 많이 져왔다”면서 “T1을 반드시 잡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DRX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승점을 추가했다. 1세트는 바텀 라인전부터 우위를 점했던 게 주효했다. DRX는 7분경 난전에서 상대방 딜러 2인을 잡아내 성장 격차를 벌렸다. T1에 몇 차례 킬을 내주며 주춤거리기도 했으나, ‘데프트’ 김혁규(아펠리오스)의 활약으로 드래곤 버프를 독식, 다시금 우위를 점하는 데 성공했다.
DRX는 대형 오브젝트 싸움에서 완승했다. 24분경 상대 주요 궁극기를 모두 소모시킨 뒤 대지 드래곤의 영혼을 얻어냈다. 이들은 3분 뒤 미드 2차 포탑 앞에 집결해 과감한 교전 유도로 2킬을 더했고, 그대로 게임을 매조졌다.
DRX는 후반 집중력 싸움에서 밀려 2세트를 패배하기도 했다. 그러나 ‘쵸비’ 정지훈(직스)과 ‘케리아’ 류민석(바드)의 활약에 힘입어 마지막 세트를 승리했다. 이들은 T1에 초반 리드를 내줬으나, 19분경 류민석의 멋진 스킬 연계로 4킬을 획득하면서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DRX는 28분경 바람 드래곤의 영혼을, 30분경 내셔 남작 버프를 얻어냈다. 이들은 직스의 장점인 공성 능력을 잘 살려 순식간에 T1의 포탑을 철거해나갔다. T1에선 ‘칸나’ 김창동(케일)이 분전했으나 혼자 승패를 뒤집기엔 힘이 부족했다. 결국 DRX가 33분경 바텀 웨이브와 함께 T1 넥서스 앞까지 도달, 승리를 확정 지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